
최근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심판이 손으로 귀에 대고 무언가를 듣거나, 터널 옆에 설치된 모니터를 직접 확인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는 VAR(Video Assistant Referee), 즉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개입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VAR은 축구 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명백하고 중대한 오심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기술로, 현대 축구의 중요한 일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이 VAR의 정확한 적용 범위, 절차, 그리고 특히 파울과 핸드볼 상황에서의 적용 기준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축구 VAR의 기본 개념부터, 실제 판독이 이루어지는 대표적 상황들까지 자세히 살펴보며, 축구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VAR의 개념과 도입 배경
VAR은 ‘Video Assistant Referee’의 약자로, 말 그대로 비디오를 통해 주심의 판정을 돕는 보조 심판 시스템입니다. 이 기술은 최초로 네덜란드에서 시범 운영되었으며, FIFA는 2016년부터 공식 도입을 논의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채택했습니다. 이후 UEFA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K리그 등 주요 리그와 국제 대회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VAR이 도입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축구는 빠르게 진행되는 스포츠이며, 심판이 모든 상황을 정확히 판별하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수많은 변수와 선수들의 움직임 속에서 일어나는 반칙, 오심은 경기의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과거 월드컵이나 리그 경기에서 결정적인 오심으로 인해 승패가 뒤바뀌는 사례가 있었고, 이로 인해 VAR 도입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VAR은 단순히 모든 상황을 판독하는 것이 아니라, FIFA가 정한 4가지 핵심 상황에만 개입할 수 있습니다: 1. 득점 관련 상황: 오프사이드, 파울 등이 득점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 2. 페널티킥 판정: 페널티킥이 올바르게 선언되었는지 여부 3. 직접 퇴장: 심각한 반칙이나 폭력 행위 4. 선수 오인 판정: 잘못된 선수에게 카드가 부여된 경우
이러한 제한 조건은 축구의 연속성과 몰입감을 유지하면서도, 결정적인 판정 실수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VAR은 주심에게 단순한 "추천"을 할 뿐, 최종 판정 권한은 주심에게 있으며, 주심이 직접 영상 화면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절차가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절차는 FIFA가 정한 프로토콜에 따라 일관되게 운영되며, 팬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판정 후 재생되는 리플레이와 설명이 방송 중 함께 제공되기도 합니다. VAR은 이제 축구의 판정 시스템을 보다 투명하고 정교하게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VAR 판독과 파울 적용 기준
파울은 VAR이 개입하는 주요 상황 중 하나입니다. 축구 경기에서 파울은 자주 발생하는 반면, 그 기준은 때때로 주관적일 수 있기 때문에 VAR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특히 골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발생한 반칙 여부는 경기의 향방을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정밀한 판독이 요구됩니다.
VAR은 모든 파울에 개입하지 않고, 명백하고 중대한 오류(Clear and Obvious Error)에 대해서만 개입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 기준은 모호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은 꽤 명확한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VAR이 개입함으로써 주심의 판단을 뒤집는 경우는, 시청자나 해설자 누구나 봐도 "이건 잘못된 판정이었다"라고 할 정도의 명확한 상황이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공격수가 골대 근처에서 슛을 시도하려는 순간 수비수가 뒤에서 발을 걸어 넘어뜨린 경우, 주심이 이를 보지 못해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VAR은 판독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후 VAR 판독 결과 명백한 파울이 있었다고 판단되면, 주심은 영상 확인 후 페널티킥을 선언하거나 경고, 퇴장 등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싸움이나 경합 중 발생하는 경미한 접촉, 양 팀이 동시에 볼 경합을 하며 발생한 우발적인 접촉 등은 VAR의 개입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축구가 본질적으로 '컨택 스포츠'이며, 모든 신체 접촉을 반칙으로 간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VAR이 판정에 영향을 주는 순간은 심판이 직접 경기장 옆의 모니터에서 리플레이 장면을 확인하는 O.F.R(On-field Review) 절차를 거칠 때입니다. 이 과정은 약 1~2분 정도 소요되며, 많은 팬들이 이 시간을 기다리게 되지만, 그만큼 공정성을 위해 필요한 시간입니다.
최근에는 AI 기반 분석 시스템과 함께 VAR의 정밀도가 더욱 향상되고 있으며, 선수와 팬들 사이에서도 VAR을 통한 판정이 더욱 공정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심판의 재량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VAR은 어디까지나 '보조' 시스템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핸드볼 판정에서의 VAR 개입
핸드볼은 VAR 개입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상황 중 하나이며,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판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팔이나 손에 공이 맞았다고 해서 무조건 반칙이 되는 것은 아니며, 상황에 따라 그 판단 기준이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핸드볼 판정은 크게 의도성, 팔의 위치, 신체의 불자연스러운 확장 여부, 공의 방향 변경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예를 들어, 수비수가 팔을 몸에 붙이고 있었고, 상대의 슛이 가까운 거리에서 팔에 맞았다면 핸드볼로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팔이 몸에서 멀리 떨어져 '면적을 넓히는 행위'로 간주될 경우, 고의가 없더라도 핸드볼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FIFA는 2021년 핸드볼 규정을 개정하면서 ‘공격자의 의도 없는 핸드볼’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규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공격자가 슛 전에 실수로 손에 맞았더라도, 그게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지면 핸드볼로 간주하여 득점이 취소됩니다. 이처럼 공격 측 핸드볼에는 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며, 이는 공격 과정에서 손 사용을 통한 불공정한 이득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VAR은 핸드볼 상황에서 슬로모션, 다각도 리플레이, 팔의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최종 판단은 심판의 판단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논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VAR이 핸드볼 판정에 관여할 수 있는 경우는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 -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이 의심되는 경우 - 득점 장면 전후로 핸드볼이 발생한 경우 - 핸드볼로 인해 패널티킥이 주어졌는지 여부 확인
이러한 장면에서 VAR은 주심에게 리플레이 확인을 권고하거나, 직접 상황을 설명하며 판단을 돕습니다. 결국 VAR을 통한 핸드볼 판정은 축구 경기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팬들도 이러한 기준을 알고 경기를 보면 훨씬 더 이해도 높은 관전이 가능합니다.
VAR은 축구의 공정성을 높이는 기술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득점, 파울, 핸드볼 같은 민감한 상황에서 명백한 오심을 줄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 개입하는 것은 아니며, FIFA의 명확한 규정 하에 주심의 보조 도구로 작용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축구를 더 깊이 있게 즐기고 싶다면, VAR의 작동 방식과 적용 기준을 숙지해보세요. 심판 판정을 이해하게 되면 경기를 보는 재미도 훨씬 커질 것입니다.